눈이 퇴화되어 피부 흔적만 남은 ‘꼼장어’는 눈먼 장어라고 해서 먹장어라고도 불리운다.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며, 단백질, 칼슘, 철분,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활활 타는 화력을 자랑하는 짚불에 구워먹는 방식부터, 숯불이나 양념을 입혀 구워 먹는 방식까지. 다채롭게 먹을 수 있는 꼼장어. 오늘은 불향이 은은하게 살아 있는 꼼장어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싱싱함이 한 눈에 보이는, 부산 남포동 ‘제일산꼼장어장어구이’
2dambi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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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시장 인근에 위치한 ‘제일산꼼장어장어구이’. 붉은 간판이 발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실내 테이블부터 야외 좌석까지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 메뉴 ‘산꼼장어 양념’은 불그스름한 양념장 위로 곰장어가 꿈틀꿈틀거리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양파가 익으며 우러나오는 달큰한 맛이 스며든 양념은 전체적인 풍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중독적인 매콤달콤한 양념과 씹을 때 마다 곰장어 연골이 톡톡 터지는 식감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공평동꼼장어’는 닭발, 주꾸미, 불닭, 불돼지, 닭발, 불막창, 껍데기 등 화끈한 불맛이 살아있는 안주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린 곰장어를 연탄불이 초벌구이하여 제공하는 ‘꼼장어’. 청양고추가루와 배, 키위, 매실청으로 만든 양념장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도 인기다.
‘부산꼼장어맛집성일집’은 옛 부산시청 뒤 곰장어 골목을 형성시킨 원조집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맑은 재첩국과 갓 잡은 신선한 곰장어 껍질로 만든 묵이 제공된다. 대표 메뉴는 23가지의 한약재를 우린 육수로 양념을 만들어 깊은 맛을 자랑하는 ‘양념구이’. 양파, 고추, 파 등 채소를 넣어 바로 조리하는 양념구이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볶아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수유역 부근에 위치한 꼼장어맛집 ‘황제숯불꼼장어’. 황제숯불꼼장어는 모든 메뉴가 단돈 만원이며,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꼼장어를 주문하면 2-3인분 정도 나오는데, 가격대비 푸짐하고 맛도 좋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꼼장어 이외에도, 무뼈닭발, 양념쭈꾸미,왕새우구이,소갈비살 등의 메뉴도 판매하는 곳.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안주를 찾고 계신 분들, 꼼장어 맛집을 찾고 계신 분들께 추천하는 곳이다.
기장 짚불곰장어 집성촌의 시초가 된 집. 추수 이후 남은 볏단에 불을 놓아 곰장어를 익혀 먹던 부산 서민들의 옛 방식 그대로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 한켠 볏짚화덕에서 엄청난 화력으로 익혀낸 곰장어는 껍질이 새카맣게 타 있는데, 이걸 슬슬 벗겨내면 뽀얗게 익은 속살이 나온다. 한입 크기로 자른뒤 손님상에 배달되어 불향 그윽한 곰장어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 첫 점은 소금장만 살짝 찍어 짚불향이 배어든 곰장어의 맛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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