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쌀을 이용한 요리가 발전해왔다. 쌀국수가 처음 한국에 선보일 때만 해도 독특한 향신료 탓에 ‘별미’ 정도로 취급되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콩나물국밥을 제치고 ‘해장 1순위 음식’으로 손꼽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하여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며 중국, 태국과 함께 아시아 3대 요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은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베트남 맛집 5곳을 소개한다.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베트남 음식점 광화문 ‘띤띤’
jouripong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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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식당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광화문 ‘띤띤’. 3년마다 출간되는 루이비통 세계 시티가이드북 서울 편에 2019년 등재된 맛집이다. 대체로 모든 메뉴가 맛있지만 분짜와 게살 당면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구운 양념돼지구이와 국수가 나오는 분짜는 새콤한 소스와의 조화가 훌륭하다. 양념돼지고기에는 돼지고기를 갈아만든 완자와 얇게 썰어 구운 고기가 함께 나오는데 불향이 잘 입혀져 그 자체로도 맛이 좋다. 피쉬볼, 목이버섯, 얇은 당면을 베트남 소스에 물기 없이 볶아낸 게살 당면 볶음밥도 별미다.
베트남 출신 남매가 함께 운영하는 ‘플러스84’. 야외 석부터 매장 내부의 다락방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 메뉴는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느억맘 소스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 채소를 푹 찍어 한입에 즐기는 ‘분짜’.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뒤이어 새콤한 소스와 싱싱한 채소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기호에 따라 고수를 추가하여 향긋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바게트 안에 아삭아삭한 무, 오이, 당근과 함께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반미 샌드위치’도 인기 메뉴. 돼지고기, 소고기, 달걀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부부인 남준영 셰프와 박지은 대표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남박’. 부부의 경험과 시간을 담아낸 정성스러운 베트남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는 공간이다. 한우를 사용해 우려낸 쌀국수가 대표 메뉴인데, 사골을 넣어 뽀얀 설렁탕 스타일의 국물이 독특하다. 곁들이기 좋은 메뉴은 ‘당근 라페’로 라임, 올리브 드레싱을 곁들여 상큼하면서도 당근의 단맛이 잘 우러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해 아침식사로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진한 쌀국수 국물이 맛있는 인천 개항로 ‘메콩사롱’. 진한 소고기 육수에 양지가 목살이 듬뿍 올라간 메콩쌀국수와 6시간 동안 진하게 우려낸 소고기 육수에 매콤하게 볶아낸 채소와 새우, 돼지고기가 올라간 매운 쌀국수가 대표 메뉴다. 쌀국수도 쌀국수지만 이 집의 진짜 인기 메뉴는 바로 분짜. 구운 돼지고기와 야채, 짜조와 차가운 쌀국수 면을 메콩사롱의 특제 소스에 함께 적셔 먹으면 되는데 특제 소스와의 조합이 좋고 얇은 국수 또한 매력이 넘친다.
가로수길 골목 2층에 위치한 아시안 레스토랑. 유리 통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밝은 실내에 실링팬, 야자 등의 식물을 배치해 동남아 식당 어딘가에 온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시그니처인 ‘마담 매운 고기국수’는 마담 고기국수에 고추, 산초, 땅콩을 볶은 소스를 넣어 매콤한 맛을 강조한 쌀국수다. 국물 색깔에 비해 생각보다 맵지 않아 좋다. 채 썬 파파야와 숙주를 피쉬소스에 버무려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쏨땀’도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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